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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우드 소싱 성공 사례
    2021년 FINANCE 2021. 10. 29. 00:07

    크라우드 소싱이란?

    주변분들에게 선물 많이들 하실 겁니다. 요새는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서 물건을 구입한 후 선물 받으실 분의 주소만 알려주면 바로 배송을 해주어서 편리하긴 하지만요. 만약 내가 직접 만든 음식이나 물건을 집이나 회사에서 박스에 포장해 택배로 보낼라치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죠. 근처 우체국의 위치를 직접 찾아서 우체국을 방문해 보내거나, 지금 내가 있는 집이나 회사로 택배 회사 직원을 불러 물건을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바쁜 업무 때문에 택배 회사의 업무 시간을 놓치기라도 하면, 배송은 다음날로 미뤄야 하죠. 바쁜 요즘 사람들에게는 귀찮기 짝이 없는 일인데요. 오늘은 바로 이 배송과 같은 번거로움을 일종의 크라우드 소싱, 즉 대중의 집단지성을 이용해 해결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할까 합니다.

    영국의 물류회사 비박스(ByBox)

    영국의 물류회사 비박스(ByBox)는 공중전화 박스를 개조한 무인 택배 시스템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박스는 영국 통신사업자인 브리티시텔레콤과 함께 런던 시내의 천여 개에 달하는 공중전화 박스 옆에 금고처럼 생긴 물품보관소를 설치했습니다. 네티즌은 인터넷 쇼핑 시 집 주소 대신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물품보관소의 주소를 기입하면 됩니다. 물품이 배송되면 락커 문을 열 수 있는 인증번호를 문자메시지로 받게 되고 출근길에 물품보관소에서 주문한 물건을 찾아가면 되는 방식이지요. 특이한 점은 비박스의 물품 배송은 모두가 잠든 밤사이에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주문한 물건이 다음날 아침 8시 전까지 정확하게 물품보관소에 배송되기 때문에 주문한 사람이 출근길에 찾아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집이 아닌 물품보관소로 택배를 배송하는 이유는 영국의 경우 단독 주택 거주가가 많아 택배기사가 방문 시 집에 사람이 없으면 물건을 맡겨놓을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인터넷 주문 상품의 12%가 한 번에 배달에 안된다고 합니다. 비박스는 이런 점을 눈여겨보고 무인 택배 시스템을 구상하여 성공한 것입니다.

    올해 가장 급성장한 테크놀로지 기업

    비박스는 2010년 매출 3,5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625억 원을 기록하며 창립 10년 만에 영국 무인택배 시장의 70%를 장악한 바 있는데요. 2007년에는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가 선정한 50개의 '올해 가장 급성장한 테크놀로지 기업'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배송업무에 고정관념을 깬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있습니다. 물류 회사인 DHL은 2009년, 크라우드 소싱 물류 서비스인 Bring BUDDY를 시범적으로 서비스한 바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물품 배달을 택배 기사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담당한다는 점인데요. 방법은 이렇습니다. 시민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아침 출근길에 배달 가능한 물품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가는 길, 시내 곳곳에 설치된 DHL 물류보관 기기인 Packstation에서 물품을 수령하여 정해진 장소에 갖다 주면 됩니다. 택배는 한 번에 배달될 수도 있고 장거 리거나, 경로에서 다소 벗어난 경우는 릴레이 형태로 몇 사람의 손을 거쳐 배송되기도 합니다. 배달을 마친 시민은 일정 포인트를 얻게 되는데요. 포인트는 교통카드, 카페, 기부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Bring BUDDY는 독일 포츠담 대학교 HPI School of Design Thinking 소속 학생들이 고안하고 DHL이 스폰서해 시범적으로 서비스한 비즈니스 모델인데요. 물건의 안전성이나 책임 소재 등 아직 여러 가지 보완할 점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아낀 비용이 다수의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매력 때문에 향후 본격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버치박스(Birch Box)의 샘플 배달 사업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 사례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버치박스입니다. 보통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은 샘플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고가의 가격과 자신의 피부에 맞을지, 효과가 있을지 등등 때문에 정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샘플을 써보기를 원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화장품 회사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 샘플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만든 샘플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느냐입니다.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바쁜 도시 여성들이 백화점이나 뷰티숍을 방문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고객들의 주소로 일일이 DM을 발송하거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 샘플과 교환해주는 쿠폰을 보내는 식입니다. 버치박스(Birch Box)는 바로 이런 점을 포착해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냈습니다. 버치박스는 월회원 또는 연회원으로 가입한 회원에게 다양한 유명 브랜드 화장품의 샘플을 예쁜 핑크색 박스에 포장하여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버치박스의 가입비용은 1년에 110달러, 월 10달러인데요. 매달 전문 MD가 선정한 4~5개의 최신 화장품 샘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 화장품 회사는 이를 통해 고객에게 보내는 DM, 문자 메시지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회원들은 매장을 방문하는 시간, 비용 낭비를 줄이고 자신에게 필요한 최신 샘플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버치박스의 월회원에 가입하면 100 포인트를 제공하고 또 친구를 추천하거나 제품을 구매하면 포인트가 누적됩니다. 이렇게 적립한 포인트는 온라인숍에서 정품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라우드 소싱의 성공 이유

    소개해드린 비즈니스 모델들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사고의 혁신입니다. Bring BUDDY가 택배기사가 아닌 일반 시민의 발을 이용하거나 비박스가 노후된 공중전화박스를 물품보관소로 개조한 사례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뒤집는 독창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택배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고정불변의 요소라고 생각하는 '배달직원'과 '영업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죠. 두 번째는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Bring BUDDY는 택배기사를 자처한 시민들에게 즉시 다양하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여 참여에 대한 동기를 고취시켰고, 버치박스 역시 친구 추천 등의 활동에 대해 포인트를 지급하고 정품 구매 시 손쉽게 쓸 수 할 수 있게 하여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정의는 학자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비즈니스 모델을 '하나의 흐름', 즉 Flow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비즈니스 모델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 구성요소가 시대의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맞게 계속 진화해야 한다는 점이지요 앞에서 소개해드린 사례들은 기존의 고착된 비즈니스 모델을 시대의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맞게 진화하여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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