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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케아 플레이스 앱 소개
    2021년 FINANCE 2021. 10. 14. 22:46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십니까? 애플 CEO 팀 쿡은 AR 보급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번 보급되고 나면, 다시는 증강현실이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쉽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지금 우리가 AR로 뭘 할 수 있을까요? 줄자로는 쓸 수 있습니다. 아이폰을 iOS 12로 업데이트하면 ‘측정’이란 앱이 새로 생기는데요. 그걸 이용하면 물체의 크기나 길이를 측정할 수 있죠. ‘휴먼 아나토미 아틀라스’라는 앱을 이용하면 해부학 공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나이트 스카이’란 앱을 이용하면 밤하늘에 뜬 별자리를 볼 수도 있고요. 재미있기는 하지만, 아직 세상을 바꿀만한 앱은 아니죠. 오늘 소개할 이케아 플레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인 증강현실 앱 중에 하나지만, 다양한 가구를 원하는 장소에 배치해서 볼 수 있는 것이 전부죠. 흔한 AR 앱 중 하나에 불과한 겁니다. 그런데 왜 오늘 소개를 할까요? 그건, 이케아가 이 앱을 그냥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먼저 이케아 플레이스 앱에 대해 살펴볼까요? 이 앱은 앞서 말한 대로 이케아에서 만든 증강현실 앱입니다. 2017년 9월에 나왔으며 현재 3천 개 이상의 이케아 제품을 볼 수가 있고, 조만간 7천 개 이상의 이케아 제품을 등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200만 번 이상 다운로드됐고, 현재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앱이기도 하죠.

     

    앱을 열면, 바로 카메라가 실행된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래에는 세 가지 버튼이 있는데, 왼쪽에 있는 것은 주변 가구를 검색해서 비슷한 이케아 가구를 찾아주는 기능이고 오른쪽에 있는 것은 내가 찜해놓은 상품을 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가운데가 가구를 배치해서 볼 수 있는 버튼인데요. 한 번 눌러볼까요? 이렇게 누르면, 여러 가지 가구를 검색하거나 골라서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한 번에 하나만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를 선택해서 나만의 이케아 쇼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구 위치나 방향을 다시 배치할 수도 있고요.

     

    자- 실은 이게 이 앱의 전부입니다. 가구를 골라 배치해서 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최근 아주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생겼는데요. 가구를 터치하면, 상단에 가구 이름과 가격이 뜹니다. 이 이름을 터치하면, 가구를 판매하는 이케아 온라인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사실 이 기능은 얼마 전까진 없었던 기능인데요. 지난 2018년 3월 이케아 플레이스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고, 8월에는 갑자기 온라인 쇼핑몰을 론칭하겠다고 하더니, 이렇게 이케아 플레이스 기능에 쏙 들어가 버린 겁니다.

     

    그동안 이케아같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를 하는 회사는 고객을 영업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큰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기획 행사를 열거나 미끼 상품을 준비하는 등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이런저런 홍보비도 만만치 않죠. 매체 광고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도 사람을 움직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리테일 매장을 운영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고객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되어 있긴 하지만, 크거나 비싼 물건은 인터넷으로 쉽게 사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가도 망설이는 일이 많습니다. 직접 집에 가지고 와서 보는 것이 아니니까요. 오죽하면 아마존은 ‘프라임 워드로브’라는, 먼저 물건을 받아서 입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서비스를 내놨을까요. 그래서 이케아는, 이케아 플레이스를 만들었습니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고객에게 실물 같은 체험을 전달하고, 이케아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구를 사게 만든 거죠. 다시 말해, 증강현실은 지금, 비즈니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AR은 비즈니스에 어떻게 사용될까요? 먼저 자동차 판매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시운전을 해보지도 않고 차를 살 사람은 없겠지만, 여러 가지 차를 늘어놓고 비교해 본다거나, 차량 색이나 내장 부품이 장착됐을 때 어떤 모양인지를 미리 검토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 가지 샘플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영업 사원에게도 유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샘플을 들고 다닐 수는 없지만, 증강현실이라면 수백 개의 샘플이라고 해도 일단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사진이나 영상과는 다르게, AR은 현실과 비슷한 어떤 사실적인 맛을 함께 전달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사로선 사업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접착제, 고객으로선 의사결정을 돕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케아 오스트레일리아의 디자인 책임자인 티파니 버킨스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케아 플레이스는, 이케아가 고객이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을 돕는 방법이라고요.

     

    증강현실은 반드시 찾아올 미래입니다. 애플은 이미 AR키트를, 구글은 AR 코어라는 증강현실 앱을 만들 수 있는 도구를 공개했습니다. 증강현실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스마트폰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레고 같은 경우엔 증강현실 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이미 AR을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컨버스와 라코스테, 유니클로 같은 패션 회사들과 토이저러스 같은 장난감 회사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오늘 한번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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