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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시장 진출 전략
    2021년 FINANCE 2021. 10. 14. 22:21

    길이 열리는 곳에 기회가 있다는 말은 이란 비즈니스를 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말입니다. 고대 6,400km의 실크로드가 열리면서, 이란과 멀리 떨어져 있던 나라, 중국은 거대한 교역의 물꼬를 텄습니다. 이때 어마어마한 양의 비단과 도자기, 약재, 옥이 이 길을 통해 이란에 흘러갔죠. 우리가 요즘 이란에 기회가 열렸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회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막연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란에 어떤 길이 열리고 있는지를 알면, 이야기는 조금 쉬워집니다. 지금 이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영역이 무엇인지, 또 그 영역에 어떤 길이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알면, 숨겨진 기회들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자 이 기회들을 이해하기 위한 4가지의 중요한 키워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Renovation입니다. 이란은 37년간 개발이 정지됐다가, 이제 막 열렸습니다. 그만큼 노후화된 인프라 시설이 상당히 많다는 의미입니다. ‘노후화’된 시설들을 교체하는 시장만 해도 매우 큽니다. 예를 들면, 이란은 전력설비가 아주 노후화돼서, 송전 손실률이 18%나 됩니다. 이 때문에 전력 과부하에 따른 정전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설 교체나 엔지니어링처럼 이 손실률을 줄여주는 영역에서 아주 중요한 기회가 숨어있다고 봐야겠죠. 또 이란의 500여 개 공공병원들도 시설들이 노후화되어 막대한 대체수요가 필요합니다. 이란 정부는 노화화된 의료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현대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기술입니다. 과거 페르시아 민족은 척박한 땅에서 교역을 통해 융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들이 교역할 때 특징이 있었습니다. 기술에 유독 관심이 많았습니다. 물건 자체를 주고받기보다는, 물건 만드는 방법과 기술을 얻고 싶어 했죠. 이란 사람들은 파르티아 왕조(BC 247-AD 224) 때 한나라와 교역을 통해 실크 기법을 습득했고 이후 사산 왕조(224-652) 시대 다양한 재질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결합시켜 페르시안 카펫을 세계적인 카펫의 대명사로 만든 바 있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코트라가 이란 바이어 262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이들은 합작투자 및 기술 이전(35%)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순한 제품 거래보다 기술이전을 받아서 스스로 제조를 하고 싶어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우리가 이란에 진출할 때는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이란은 석유화학, 플랜트, 기계장비, 자동차, 선박 부문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널렸지만 ‘기술’ 공급이 절실합니다. 2015년 에너지 관련 신규 프로젝트 50개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그 규모만 1,850억 달러에 달합니다. 완제품 거래 대신 반제품, 부품, 원료를 공급하고 현지에서 조립 가공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전수해줄 수 있는 영역에서 실리를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아자동차는 1993년 이란 국영자동차 회사 사이파(SAIPA)와의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프라이드를 반조립제품(CKD)으로 수출하면 사이파가 완제품을 만들어 ‘사바’‘나심’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했죠. 이는 이란의 국민차로 알려질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세 번째는 Advancement, 고도화입니다. 이란은 지금 정부 주도로 엄청난 전환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2005년부터 <20년 비전 플랜>을 발표하고, 최근 <저항경제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 핵심은 탈 석유 화입니다.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지식기반 산업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것인데요.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현대화 사업입니다. 특히, 이란의 거대한 자원산업을 효율적으로 고도화하는 데 있어서 IT는 매우 중요한데요. 국내 한 IT기업은 2016년 5월 이란 에너지부와 협력해 사물인터넷 원격 전력제어 시범사업 협약을 맺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선진 시스템을 가진 외국기업들의 생산 기반을 이란에 유치하도록 관세정책을 펼치기도 하고요. 지식기반 사회가 가속화되도록 하기 위해 물류 영역에서도 막대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니 이 시장도 주목해야 합니다

     

    마지막은 Deficiency, 결핍입니다. 이란은, 시장 자체가 급속히 팽창하는데 기반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보니, 부족한 것들 투성입니다. 당장 이란에 여행을 가더라도, 묵을 호텔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화장품 시장이 크게 성장한다고 하지만, 제품 다양성은 여전히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대여섯 개 화장품 브랜드만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죠. 자동차는 점점 많아지는데 차가 다닐 길이 모자랍니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도로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발전하는 건 모바일 산업입니다. 모바일 사용자는 가파르게 늘어나는데 연관 인프라는 뒷받침되지 않고 있습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이용자가 10명 중 1명 간혹 볼 정도였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속히 증가해 거리와 카페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인터넷 쇼핑족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불편한 상태입니다. 현지인들은 영어로 된 앱들이 많아 불편하다. 자국어 앱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이란에는 이러한 ‘결핍의 영역’이 많고 이 영역을 중심으로 상당한 자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은 이란 시장에 숨어 있는 기회를 이해하기 위해 4가지 키워드를 말씀드렸습니다. 이 4가지는, 지금 이란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이고 동시에, 하나하나가 중요한 시장입니다. ‘노후화의 시장’, ‘기술 이전의 시장’, ‘고도화의 시장’, 그리고 ‘결핍의 시장’. 이란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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