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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 음악 애플리케이션, 스포티파이
    2021년 FINANCE 2021. 10. 14. 21:56

    우리는 음악을 어떻게 들을까요?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음악 소비자 통찰력 보고서’를 보면, 약 75%의 음악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다고 합니다. 듣는 매체가 완전히 바뀐 거죠. 음악 서비스는 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률 전 세계 평균은 61%고, 한국은 약 55%입니다. 1999년에 최고점을 찍고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던 글로벌 음악 산업은, 2015년 이후 플러스 성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2018년 기준, 32.9% 증가한 수익으로 전 세계 음악 산업 수익의 47%를 차지했죠. 오늘 소개할 애플리케이션 스포티파이는, 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앱입니다.

     

    스포티파이는 2006년 스웨덴에서 시작한 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 SA에서 2008년에 출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2019년 1/4분기 기준 약 실사용 유저 수가 2억 1700만 명이며, 그중 유료 이용자가 1억 명에 달합니다. 전 세계 음악 서비스 유료 이용자가 2억 8800만 명이란 걸 생각하면, 유료 이용자 열 명 중 서너 명은 스포티파이 이용자인 셈입니다. 2019년 1/4분기 수익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16억 9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구글 유튜브, 애플뮤직, 아마존 프라임 뮤직 등 강력한 경쟁자도 많은데 세계 최고로 떠오른 스포티파이. 먼저 어떤 앱인지 한번 볼까요?

     

    앱을 실행하면, 아주 간단한 플레이리스트 화면이 뜹니다. 최근에 이용한 플레이리스트가 맨 위에, 그다음에 있는 것이 내 취향을 반영해 자동으로 만들어진 음악 재생 목록이고요. 그 밑에는 추천 플레이리스트와 인기 플레이리스트, 인기 순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를 클릭하면, 그 목록에 있는 음악을 랜덤 하게 들을 수 있는 화면이 뜹니다. 무료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광고를 들어야 하고,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있긴 하지만, 스포티파이에 가입만 하면 한 달에 750곡을 공짜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오른쪽 위의 옵션 버튼을 누르면, 이 음악에 라이크 표시를 하거나 자기만의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둘 수도 있고, 아티스트 정보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검색 아이콘을 누르면, 음악 검색과 함께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이미 만들어진 플레이리스트를 볼 수 있는데요. 운동할 때 듣는 음악, 분위기에 따라 듣는 음악, 시대별 음악 등 여러 가지 플레이리스트를 볼 수 있어서, 간편하게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라이브러리 화면에선 내가 라이크 한 음악과 아티스트, 앨범 정보를 볼 수가 있어서, 필요한 플레이리스트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프리미엄 아이콘은 프리미엄 기능을 소개하는 탭입니다. 한 달에 10달러를 내면, 음악을 내려받을 수도 있고, 더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으며, 광고도 없고, 원하는 음악도 골라서 틀 수 있죠. 무료 이용자는, 모든 음악을 랜덤 재생(셔플)으로만 들을 수 있거든요.

     

    스포티파이는 왜 만들어졌을까요? 창업자 다니엘 에크(Daniel Ek)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만약 우리가, 사람들이 세계의 모든 음악을 하나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에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만들 수 있다면, 불법복제보다 더 좋은 걸 만들 수 있”지 않겠냐고요. 2011년 미국에 진출한 스포티파이는, 이런 아이디어를 확산시키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합니다. 자신이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SNS에 공유하고, 그 링크를 누른 사람은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SNS를 통해 퍼진 스포티파이는, 이제 그 사람들을 유료 서비스로 끌어들이기 위해 큐레이션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2014년 인공지능을 이용해 음악을 분석하는 기술을 가진 회사 ‘에코 네스트(Echo Nest)’를 인수하고, 이 기술로 분석한 데이터에 전문가들이 다듬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2016년부터 매주 월요일 ‘금주의 발견(Discover weekly)’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플레이리스트가 그 결과물입니다.

     

    이쯤이면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알고 보면, 스포티파이는 넷플릭스와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먼저, 저작권자의 이익을 우선시했습니다. 다른 스타트업과는 달리, 스포티파이는 음반 회사와 먼저 논의를 한 다음 비즈니스 모델을 결정했습니다. 둘째, 스포티파이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쓰기 편한 앱을 디자인하고, 여러 환경에서 끊김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죠. 마지막으로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우 똑똑한 큐레이션 기능을 갖췄습니다.

     

    이제 스포티파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음악을 찾지 않아도, 음악이 당신을 찾을 거라고. 쓰면 쓸수록, 내게 맞는 음악을 찾아서 내게 들려줄 거라는 겁니다. 이 아이디어가 이용자의 지갑을 열고, 유료 고객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좋은 아이디어가 생겨났다 사라집니다. 우리가 가진 좋은 아이디어를 살리려면, 고객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아 만족시켜줘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것을 알고, 그걸 만족시켜줄 만한 기술을 가지고 있나요? 한번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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