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건강 관리 앱, 눔(Noom)
    2021년 FINANCE 2021. 10. 12. 21:33

    사용자가 매일 앱에 기록하는 식습관과 운동량을 바탕으로 헬스 트레이너, 영양사들이 실시간 채팅으로 코치해주고 목표 체중에 도달하게 도와주는 앱, ‘눔(Noom)’입니다. 눔은 2011년 한국인 정세주 대표와 구글 엔지니어였던 아텀 페타코프가 공동으로 만든 회사에서 출시했는데요. 2013년부터 한국 지사를 세우고 한국어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미국·일본·독일·한국 등 14개국에서 4700만 명이 가입했고요, 국내 이용자도 400만 명에 달합니다. British Medical Journal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눔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사용자 중 64%가 자신의 체중 5% 이상을 감량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이 앱을 최고의 식단관리 앱으로 선정했고요. 구글 플레이 스토어 건강/운동 분야에서 36개월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5월엔 5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75억 원 규모 투자를 받았으며, 조만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눔은 다이어트 코치 앱으로 잘 알려졌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건강관리 앱입니다. 비만 관리에서 시작해 지금은 당뇨병, 고혈압 예방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죠. 눔 사용자의 78%는 9개월 이상 체중 관리에 성공했다고 하죠. 유료 프로그램은 매월 5만 5000원에서 10만 9000원으로 그리 저렴하지 않은데, 많은 사람이 쓰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연간 매출이 2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이런 성과를 거둔 걸까요?

     

    눔 앱을 실행하면, 오늘 해야 할 할 일 목록처럼 보이는 첫 화면이 뜹니다. 맨 처음 보이는 바가 오늘 섭취한 칼로리를 나타내고요. 바로 밑에 식사를 기록하는 메뉴가 있습니다. 그 밑에는 오늘 몇 걸음 걸었는지 알려주는 표시가 있고요. 식사 기록 메뉴를 고르면, 간단히 오늘 뭘 먹었는지 적을 수 있습니다. 식사 기록은 이름으로 검색해서 기록할 수 있는데요. 음식을 고르면 몇 칼로리인지를 자동으로 계산해 줍니다. 순댓국 같은 한국 음식 메뉴도 잘 찾아 주는 게 특징입니다. 음식 이름을 클릭하면, 먹은 분량을 선택해서 입력할 수 있습니다.

     

    왼쪽 위를 보면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이런 식으로 음식 종류가 뜨는데요. 오른쪽 위 ‘더 보기’ 메뉴를 클릭하면, 고른 음식의 영양 성분과 색이 나타내는 의미, 단위를 어떻게 재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돌아가서 식단 분석을 누르면, 오늘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첫 화면에서 맨 밑으로 내리면, 추가 기록하기 메뉴가 나오는데요. 여기선 기록 못 한 운동이나 체중, 혈압, 혈당 측정치를 기록하는 메뉴입니다. 그리고 생활 습관 교정하기를 누르면, 건강관리에 있어서 어떤 점이 문제라 생각하고 어떤 점을 고치고 싶은지를 선택하면, 유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메뉴가 나옵니다.

     

    이렇게 기능은 쉽고 간단합니다. 식사와 체중, 운동량을 기록하는 앱이죠. 사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몸이 건강해지기는 합니다. 가계부를 쓰는 것과 비슷해서, 계속 관심을 기울이게 되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 기록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동안 많은 식단이나 체중 기록 앱들이 실패했습니다. 기능이 없어 보일 정도로 앱을 간단하게 만든 이유입니다. 서비스를 결제하면 기능이 확 늘어납니다. 기록한 식사와 운동량을 바탕으로 전문가에게 밀착 관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은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실내 운동 영상 및 건강정보도 알려줍니다. 여기에 눔이 크게 성장할 수 있던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준거죠. 솔직히 혼자 힘으로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헬스케어 앱을 쓸 이유는 없으니까요.

     

    유료 프로그램이 부담되는 이용자를 위한 ‘머니백 프로그램’도 도입했습니다. 체중과 식사를 매일 기록하고 후기를 올리면 이용료를 돌려받을 수 있는 거죠. 이런 앱이 되기까지, 눔은 이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며, 천천히 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눔을 만든 회사의 첫 번째 앱은 눔이 아니라 ‘카디오 트레이너’라는 앱입니다. 스마트폰 개인 헬스 트레이너 앱인데요. 이 앱을 출시해보니 이용자들의 관심이 주로 다이어트란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앱이 눔입니다. 눔을 만들면서 더 나은 다이어트를 위해 진짜 사람 코치와 연결해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했습니다.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선 마음 관리가 중요한데, 앱에서 나오는 기계적 메시지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거든요. 그러다 눔의 이런 비만 관리가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으로 효과적이란 사실을 떠올리게 됐고, 2014년에는 미국 질병 예방본부(CDC)로부터 세계 최초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 공급 업체로 인정받았습니다. 운동 도우미로 시작해 다이어트 도우미를 거쳐 당뇨병 예방 도우미로 발전한 거죠.

     

    헬스케어 앱은 시장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식단 관리 위주의 다이어트 앱이나 만보계 역할을 하는 피트니스 앱은 한 번쯤 써본 적 있으실 겁니다. IQVIA 연구소에서 지난 2017년에 펴낸 보고서를 보면, 약 30만 개가 넘습니다. 문제는 진짜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나라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데 같은 효과를 발휘해야 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눔은 이용자의 행동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들이 해달라고 해서 해준 게 아니라는 말이죠. 결국,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은 모두 사업을 만든 이의 몫입니다. 고객이 말하지 않은, 하지만 진짜 원하는 어떤 것을 우리는 찾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그분들에 대해 한번 깊게 생각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