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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대형 여객기 #2 항공기 공장
    2021년 NEW FINACE 2021. 11. 29. 01:17

    세계 항공산업계를 놀라게 하다

    이르쿠츠크에 항공기 제조 공장이 들어선 것은 1930년대부터입니다. 당시 서쪽에서는 독일이, 동쪽에서는 일본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스탈린은 동서 양 전선에 전투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시발로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연결된 도시들에 전투기 제조 공장을 건설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르쿠츠크는 횡단철도뿐만 아니라 앙카라 강을 통해 러시아 전역과 몽골, 중국까지 이어지는 광역의 수륙 복합 물류를 갖추어 가장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했지요. 2차 대전이 발발하여 독일이 모스크바에 대한 공습을 본격화하자 스탈린은 모스크바의 비행기 공장을 이르쿠츠크로 소개했는데요. 이 공장이 종전 후 이르쿠츠크 현지 공장과 통합되면서 이 도시의 항공 산업이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련이 무너진 뒤 러시아의 많은 제조 기업이 개점휴업에 들어갔지만 이르쿠츠크의 비행기 공장은 민영화와 서구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1997년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 표준인 ISO 9002를 취득했으며 모회사인 이르쿠트社는 2004년 러시아 군산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IPO에 성공했습니다. 최고의 기술 수준이 글로벌 차원에서 그리고 민간 자본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지요. 그리고 드디어 세계 최고의 대형 민항기 제작사인 프랑스 에어버스에 부품을 조달하기 시작했고 바로 이 덕분에 2006년 이르쿠츠크에서 러시아의 국가 자존심이 걸린 MC-21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인데요. 약 10년 간의 시행착오 끝에 2017년 5월 30분간의 시험 비행에 성공하자, CNBC는 세계 항공산업계를 놀라게 하는 사건이라며 대서특필했습니다. 이 비행기에는 탄소섬유기술 등 세계 최신기술이 적용되어 타사의 경쟁 기종보다 운항 비용이 12~15% 절감된다고 하는데요. 생산도 되기 전에 이미 185대의 납품 계약이 체결된 상태입니다. 이르쿠츠크는 MC-21 프로젝트 이전에도 이미 1936년 이후로 2016년까지 전투기 및 민항기 7000대를 중국, 이집트, 베트남, 인도 등 세계 137개국으로 수출하며 명실상부한 러시아 항공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는데요. 신비한 바이칼호의 자연미, 데카브리스트 부인의 숭고미, 거기에 항공 과학의 첨단미까지 갖춘 팔방미인 이르쿠츠크의 매력이 놀랍지 않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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