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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대형여객기 제작 #1 MC-21
    2021년 NEW FINACE 2021. 11. 20. 23:20

    이르쿠츠크의 경제 구조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유산을 모두 갖춘 이르쿠츠크는 그야말로 시베리아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제제재와 유가 급락으로 러시아 경제가 급격하게 무너졌던 2014년에도 이르쿠츠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85%나 늘어난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은데요. 당시 외국인 방문객 수는 그 해 도시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수치였습니다. 그러나 관광은 이 놀라운 도시를 설명하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르쿠츠크의 총생산에서 여행과 직결된 호텔이나 식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16.1%에 불과한데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도시민들의 소비 규모를 나타내는 도소매 등 유통이고, 그다음이 공업 생산이지요. 더욱 놀라운 것은 이르쿠츠크의 공업생산에서 자원과 관련된 부분은 0.2%에 불과하고 제조업의 비중이 84.6%에 이른다는 겁니다. 러시아 전체 산업의 대부분이 자원에 의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놀라운 수치인데요. 제조업 중에서도 제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계 설비 제작이 절반에 가까운 4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기계 설비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한국의 동아일보에서는 '러, 항공기 시험비행 성공, 보잉·에어버스에 ‘도전장'이라는 기사가 실렸는데요, 미국의 보잉 737, 프랑스의 에어버스 A320과 경쟁하는 이 러시아 비행기는 163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MC-21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험 비행이 이루어진 곳도, 이 비행기가 만들어진 곳도 다름 아닌 이르쿠츠크였지요. 그렇습니다. 바이칼의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제작되는 기계설비는 다름 아닌 현대 과학의 꽃, 항공기입니다.

    대형 여객기 MC-21 생산 프로젝트

    러시아는 일찍이 우주선과 전투기 제조에서는 미국과 양강 구도를 이루어 왔지만, 민간 항공기, 특히 세계 민간항공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00석 이상의 대형여객기 제조에서는 현격하게 도태되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에로플로트 등 러시아의 여객 항공사들은 자신들의 주요 항로에 사용하기 위한 대형기를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수입해야 했지요. 이는 소련 이후 글로벌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해온 러시아로서는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1990년대의 혼란기를 끝내고 2000년대 유가의 상승과 함께 고도성장을 이루어 낸 푸틴 정부는 2006년 드디어 러시아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 러시아 최초의 대형 여객기 MC-21 생산 프로젝트를 마련했습니다. MC-21은 번역하면 '21세기 주요 항로 비행기'라는 뜻인데요. 이는 20세기에 뺏긴 주요 항로의 주도권을 21세기에는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의지를 실현할 곳으로 다름 아닌 이르쿠츠크가 선택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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