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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 비즈니스 모델의 미래
    2021년 FINANCE 2021. 10. 29. 22:35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open & free 모델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공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사람들이 얼마나 공짜를 좋아하는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산업이 디지털화되고 또 스마트화되면서 무료 비즈니스 모델이 대거 출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공짜 비즈니스 모델이라니, 뭐가 남긴 하는 건지, 걱정스러운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지난 2011년 7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세계 미래학회에 의하면, 그런 걱정은 붙들어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유명 컨설턴트이자 미래학자인 오언 그레이브스는 미래사회에서 각광받을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open & free 모델을 꼽았는데요. 오픈 앤 프리란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언제나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실제로 2002년 MIT에서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자 오히려 정규과정 지원자가 늘었고, 맥도널드에서도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자 햄버거 같은 다른 상품의 매출이 증가해 수익이 올랐다고 합니다.

    공짜, 파격적인 가격의 미래

    공짜 비즈니스 모델은 디지털 문화전문지, 와이어드의 편집장이자 IT 사상가인 크리스 앤더슨의 저서 <공짜, 파격적인 가격의 미래>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크리스 앤더슨은 공짜 비즈니스 모델의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는 한 가지 상품을 무료 또는 저가로 제공하고 다른 상품을 유료 또는 고가로 판매하는 모델입니다. 한 제품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공짜 또는 저가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유인한 다음, 다른 영역에서 수익을 내는 방식인데요. 주력제품인 면도기는 손해를 보더라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대신, 소모품인 면도날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질레트의 면도기/면도날 모델이 대표적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요. 바로 애플의 아이팟/아이튠즈 모델입니다. 애플은 주력제품인 아이팟은 비싸게 판매하지만, 부가서비스인 디지털 음원에서는 거의 이익을 남기지 않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사용자가 아닌 제삼자가 대신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는 무료로 상품을 교환하고, 제삼자는 그로 인해 창출되는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소비자를 대신해서 비용을 지불하는 겁니다. 신문이나 잡지 같은 미디어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잡지를 제공하고, 잡지에 광고를 게재한 광고주로부터 광고비용을 받는 지하철 무가지도 좋은 사례입니다.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지요. 세 번째는 일부 소수의 사용자가 낸 돈으로, 다수의 사용자가 무료로 상품을 이용하는 모델입니다. 일명 freemium 모델인데요. 프리미엄이란 무료를 뜻하는 free와 고급이라는 뜻을 가진 premium의 합성어입니다. 이용자의 95%에게는 무료로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고, 5%의 사람들에게는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인데요. 그래서 크리스 앤더슨은 이 유형을 5% 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무료로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카이프와 무료 이미지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 등 많은 기업들이 이런 프리미엄 모델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스카이프의 경우에는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반전화나 휴대폰으로도 통화를 원하는 사용자에겐 사이버머니인 크레디트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플리커 역시 기본적인 사진 공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무제한 업로드가 가능한 프로 계정은 1년에 24.95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프리미엄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먼저 충족되어야 하는데요. 무료로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이 충분히 만족할 만큼의 퀄리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많은 사람이 모여야만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록인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고객 이탈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네 번째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돈이 아닌, 평가나 관심과 같은 비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모델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인데요. 사용자는 무료로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정보를 이용하는 대신, 새로운 정보를 등록하거나 다른 사람이 등록한 자료를 수정해 위키피디아에 비금전적 보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짜의 유혹

    공짜의 유혹은 강력합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질 대로 얇아진 만큼 공짜의 위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는데요. 여기에 소셜미디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공짜 비즈니스 모델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런 무료 비즈니스 모델이 수익을 내는 건,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정보와 기업 이미지, 평판 등을 교환하면서 좋은 이미지가 확대 재생산되는 이른바 구전효과가 발휘되기 때문인데요. 어느새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인 소셜미디어와 공짜 비즈니스의 결합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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