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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일원유에 따른 국제유가와 미국 경제 동향
    2021년 FINANCE 2021. 10. 18. 23:02

    국제유가는 자원 고갈에 시장의 판도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미국은 2015년 원유 수출 금지를 해지하고 Shale 자원의 수출국을 자처하면서, 유가는 40~60불대로 안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Shale은 현재 OPEC의 견제와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큰 위기에 봉착하였는데요. 2015년 저유가 시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미국은 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유가는 다시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까요?

     

    미국은 Shale 원유 매장량 세계 1위, Shale 가스 매장량 4위를 차지할 만큼 풍부한 매장량과 타 지역 대비 높은 경제성을 바탕으로 Shale 혁명을 주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제성이 높은 유전의 비중이 점차 감소하며, 근본적인 경쟁력이 훼손되었는데요. 현재 미국에서 생산 중인 유전 중, 40불 유가에서 수익 확보가 가능한 유전은 67%에 불과합니다. 개발되지 않은 유전에서는 15% 정도만 수익 확보가 가능하죠. 또한 미국 내에서만 무려 350여 개의 shale 기업들이 경쟁하며, 공급과잉을 불러왔는데요. 생산량에 대한 조정기능 없이 ‘생존을 위한 생산 경쟁’을 지속해온 것이죠. 현재 미국 Shale 원유의 56%는 日 생산량이 10만 배럴에 불과한 중소 업체 236개사에 의해 생산되고 있는데요. 때문에 저유가에 의한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Shale은 기존의 전통자원과는 달리, 시추공別 규모가 작아 1~2년 내 생산이 급감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그래서 지속적인 시추와 투자가 필요하지만, 2020년 미국의 Rig(시추공) 수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O&G 전문기관 Rystad는 현재 미국 Shale 업계의 부도 위험성이 2015~2016년 저유가 위기 때보다 2~3배나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국 셰일은 2010년대 후반부터 기술 개발을 통한 혁신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 비용에 대한 개선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Fracking 기술(수압파쇄법)을 최초 개발하며, 기술 진보를 견인해왔습니다. 1980년대부터 Shale 지질조사를 통해 상세한 지층 데이터를 확보하고, 1991년에 최초로 수평시추 기술을 개발한 이후 1998년 수압파쇄 기술까지 상업화에 성공하며 Fracking 기술을 완성했습니다. 거기에 미세 지진파 모니터링과 멀티-패드 드릴링 등 신기술 개발까지 잇따라 성공하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는데요. 그러나 최근, 주요 기술의 성숙도는 높아진 반면, 새롭게 시도되는 기술들은 일부 효율성을 개선하는 수준에 그쳐, 혁신적인 원가 개선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 전문업체 Wood Mackenzie는 "미국 shale 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어느 정도 달성하더라도, 그간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온 탓에 투자 대비 원가 절감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죠.

     

    최근 미국 금융권은 Shale 투자에 부정적 시각을 표출하는 것은 물론, 과거와 같은 '묻지 마' 식의 투자가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지속된 고유가와 Shale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금융권은 Shale 업체에 2019년까지 무려 3,000억 불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바마 정부는 '전방위 에너지 정책(All of the above Energy Policy)'를 통해 Shale 산업에 유리한 정책과 전폭적인 금융 지원을 지속했죠. 또한, 금융위기 후 지속된 미국의 저금리 기조는 수많은 신규 Shale 업체의 탄생과 진입을 촉발하며, Shale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당시 미국 Shale 업계는 자금만 확보하면 누구나 손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요. Wall Street Journal은 "Shale 혁명을 이끈 것은 메이저 업체가 아니라, 일확천금을 노리고 시장에 진입한 수백 곳의 독립 업체"라고 평하기도 했죠. 그러나 현재 미국 Shale 업계는 2021년까지 총 2,500억 불의 채권 만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2021년까지 지급해야 할 이자만 120억 불 수준인 상황인데요. 이에 Financial Times는 "금번 사태로 Wall Street은 Shale 리스크를 인식하게 되었고, 유가가 회복되어도 Shale로의 투자 회귀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딜로이트 역시 "10년간 미국 Shale에 3,000억 불을 투자한 금융권의 인내심은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기존 부채의 만기 연장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평가한 만큼, 앞으로 미국 shale 업계를 향한 외부 자금 유입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Shale 혁명을 주도했던 미국의 성공요인들은 대부분 약화되었는데요. 여기에 Green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조 바이든의 정책 방향성까지 더해져, shale 업계의 향방은 더욱 불투명해졌죠. 그러나 최근 친환경, 탈탄소 트렌드 속에, 2010년대 O&G 시장 변화를 주도한 주역이었던 미국 shale이 석유에서 Green 에너지로의 전환을 이어주는 마지막 화석 연료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하는데요. 앞으로 미국 shale 업계의 판도 변화에 따른 국제유가와 미국 경제의 동향을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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