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실시간 위치 공유 앱
    2021년 FINANCE 2021. 10. 14. 21:31

    오늘 소개할 위치 정보 공유 앱, 진리가 그렇습니다. 진리는 2015년 프랑스에서 출시된 앱입니다. 친구들에게 내가 어디 있는 지를 보여주고, 친구들이 어디에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죠.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할 뿐만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배터리 상태는 어떤 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지금은 지원하지 않지만, 친구들끼리 만나면 그걸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인기가 높아져 2017년 스냅챗 자회사가 됐는데요. 어느 정도 인기가 높냐 하면 프랑스와 베트남, 대만을 비롯한 12개국에선 앱스토어 전체 1위를 달성했습니다. 24개국에선 소셜 네트워크 분야 1위를 기록했고 한국에서는 약 100만 명이 쓰는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턴 일본, 2019년부턴 한국 청소년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어떤 앱인지 볼까요?

     

    젠리 앱을 실행하면, 바로 지도 화면이 뜹니다. 가장자리를 움직이면, 근처에 있는 친구들 위치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시면 제 얼굴 아이콘에 불이 활활 타 있는 걸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이건 친구 두 사람이 서로 같은 장소에 있다는 걸, 다시 말해 만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지도 아이콘을 클릭하면, 여러 지도 정보 레이어를 볼 수가 있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 정보를 비롯해 강수량, 기온, 교통량 등의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친구 아이콘을 선택하면, 친구 상황을 보거나 채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아이콘을 클릭하면, 친구에게 가는 길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하단에 있는 아이콘도 단순합니다. 채팅, 친구 추가, 내 정보 관리죠. 아이콘을 이용해서 장난칠 수도 있는데요. 좋아요 아이콘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이렇게 상대방 채팅 화면에 특수 효과가 보입니다. 아이콘으로 장난을 할 수 있는 거죠. 이 앱은 이렇게, 여러 가지 게임 요소를 많이 넣었습니다.

     

    개인 정보 화면 상단 톱니바퀴는 앱 설정이고, 오른쪽에 있는 유령 아이콘은 내 위치 정보를 어떻게 보여줄지 설정하는 메뉴입니다. 유령 모드라고 하는데요. 종류는 3가지입니다. 투명 모드는 다 보여주는 거고, 안개 모드는 대략적인 정보만, 얼음 모드는 마지막에 공유한 위치 정보만 볼 수 있습니다. 친구마다 다르게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밑에 있는 하이라이트는, 젠리에서 펼치는 프로모션이나 캠페인을 보여줍니다. 지금은 집에 오래 머무는 것을 자랑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팝스는 이 앱에 들어간 게임 요소 중 하나인데요. 친구가 늘어날 때마다 친구 얼굴이 하나씩 떠다니게 됩니다. 그밖에 친구가 늘어나거나 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콘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계속 사용할 동기를 부여하는 거죠.

     

    이 젠리 앱은 정말 가까운 사이에서만 쓸 수 있는 앱입니다. 부모가 아이들 스마트폰에 설치한다거나, 연인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앱이 흔히 인싸, 그러니까 인기가 많은 사람들이 쓰는 앱이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친한 사람이 많다는 거니까요. 친구에게 뭐해?라고 물을 필요가 없어서 편한 앱이기도 합니다. 근처에 있으면 메시지를 보내서 만날 수도 있습니다. 적당히 내 정보를 보여주는 건, 대화 물꼬를 트기에 적당합니다. 나에게 말을 걸어줘, 라는 뜻이기도 하죠.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소속감을 가지고 싶어 하는 청소년이 많이 씁니다. 청소년기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초기 인터넷 도입기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어른들은 잘 안 쓰는 청소년만의 앱이나 커뮤니티는 끊이지 않고 만들어져 왔습니다. 이 시기 스마트폰 중독이나 페이스북 중독이라 불리는 증상은, 알고 보면 관계 중독이란 말도 있죠. 젠리는 그런 욕구를 잘 겨냥했고, 거기에 매끄러운 앱 반응과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집어넣어서, 성공한 셈입니다. 반대로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그래서 느슨한 인간관계를 많이 가지고 있는 어른들이 쓰기엔 적합하지 않은 앱이 됐지만요.

     

    젠리 같은 위치 공유 앱이 주는 함의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긴 격리 생활을 하면서,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욕구가 얼마나 큰 지를 확인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그리고 사람과 사물이 이전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상호 연결되는 하이퍼 커넥트 세상에서, 우리는 앞으로 다른 사람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그런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면, 우리가 가야 할 곳도 보일지 모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