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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맵의 강력한 기능
    2021년 FINANCE 2021. 10. 12. 07:29

    몇 년 전 해외여행을 준비하다가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항공권을 예매하고 숙소를 예약했더니 구글 캘린더에 자동으로 일정 등록이 되는 겁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여행지에 도착해서 스마트폰을 켰더니, 여기서 숙소까진 몇 시간 걸리고 어떻게 가면 된다고 구글맵 알림이 딱 표시가 되는 거였습니다. 지메일로 받은 내용을 구글이 분석해서, 자동으로 연결해 준거죠. 인공지능 서비스를 그때부터 이미 받고 있던 셈입니다.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가장 크게 도움이 된 서비스는 구글맵입니다. 구글맵이 전 지구인의 여행 패턴을 바꿨다,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대체 구글맵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렇게 여행자의 필수품이 되었을까요?

     

    스마트폰이 없을 때에는 약속 장소에 갈 때 약도를 미리 준비하거나 물어 물어서 갔는데요.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초행길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나침반이 되어 방향까지 알려주고요, 이용할 수 있는 교통편과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도 계산해서 알려줘서 더 빠른 길로 갈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젠 지도 앱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죠. 해외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지도 같은 역할을 구글맵이 하고 있습니다. 여행자에게 낯선 타국 땅에서,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하는 방법을 다양하고 정확하게 알려주지요. 일본 같은 곳에 가면 어떤 역에서 어느 방향 지하철로 갈아타야 하는지, 요금은 얼마인지도 알려줍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 버스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어디까지 왔는지, 몇 정거장 남았는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화장실이 급할 때에도 문제없습니다. 구글 실내 지도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알아서 내게 필요할 것 같은 정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이 장소에서 집에 가려면 얼마가 걸리는지 알려주거나, 내가 주차한 장소가 어디쯤인지 자동으로 알려주지요. 약속한 친구와 내 실시간 위치를 공유해서 어디쯤 왔는지 알려줄 수도 있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공유 차량 서비스 우버나 택시 호출 서비스 그랩을 쓸 수 있는 곳에선 우버로 이동할 경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요금이 얼마나 나올 지도 미리 볼 수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아이콘을 이용해 바로 우버나 택시를 호출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주변에 어떤 명소가 있는지, 어떤 유명한 음식점이 있는 지를 알려주기도 하고, 밤늦은 시간에 문을 여는 카페를 따로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구글맵 하나만 있으면, 정말 똑똑한 개인 여행 가이드를 곁에 두고 있는 셈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해졌을까요? 구글은, 지도를 단순히 지리 정보를 기록해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정의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도 위 거리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구글 스트리트 뷰, 한번쯤 써보셨죠? 구글은 왜 전 세계 거리 사진을 다 찍었을까요? 저 빌딩의 입구는 어디인지, 계단은 어디에 있는지, 현실의 진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거기에 더해 스마트폰은 GPS 등을 활용해 위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런 두 가지 특징이 만나면서 구글맵이 더욱 널리 퍼지게 되었지요.

     

    구글맵이 강력해지자, 이번에는 사람들의 여행 스타일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해외여행 가이드가 있으니 개인 여행자들은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선호하게 되었죠. 2016년 국민여행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14년에는 개인 여행자 72.7%가 전체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다, 2016년 47.1%로 감소했습니다. 30~40대는 다섯 명중 한 명이 혼자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마이 리얼 트립’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을 제안하는 자유여행 예약 플랫폼도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비즈니스는 어떨까요? 해외 사이트에선 대부분 구글 지도를 사용해 가게 위치 정보를 알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쉽고 간단하게 찾아오는 길을 알려줄 수 있죠.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때 지도 형식으로 보여주면 그 힘이 매우 강력해집니다. 사물을 읽어내는 컴퓨터 비전과 지도 기술을 합친 비주얼 포지셔닝 시스템이나 사용자의 현재 상황에 맞춰 지도가 반응하는 어웨어니스 기능을 다양한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방안도 있을 것입니다.

     

    아직 구글맵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선 정치, 군사적 이유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기 어렵죠. 구글맵에 나온 정보만 맹신하는 것도 위험한 일입니다. 자동으로 수집하기 어려운 정보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이 정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구글은 최근 ‘지역 가이드’ 제도를 운영하며, 이용자들에게 직접 정보를 올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맵이 활용되는 분야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 상황을 살핀다거나 허리케인 발생 등을 추적하기도 하고, 새로운 천연자원 후보지를 탐색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필요하면 누구나 자기 웹사이트에 붙여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특정 지역 특정 가게나 교통편만 모아서 지도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도를 지도로 보지 않고, 정보를 발신하는 플랫폼으로 다시 생각했기에 가능한 변화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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