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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동영상 시장 인기
    2021년 FINANCE 2021. 10. 14. 21:11

    우리는 평소 참 많은 앱을 씁니다. 그중에서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은 정말 많은 사람이 쓰는 앱이죠. 만약, 그 앱들보다 더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있다면 어떨까요? 농담 같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모바일 시장조사기관 센소 타워에 따르면, 미국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에서, 한 앱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보다 더 많이 설치됐습니다. 오늘 소개할 동영상 앱, 틱톡(TikTok)입니다.

     

    어떤 앱이길래 유튜브를 제칠 수 있었을까요? 간단히 말하면 이 앱은, 15초짜리 동영상을 볼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앱입니다. 딱 정말 15초짜리 영상을 만들고 보고 즐기는 앱입니다. 앱을 실행하면 15초짜리 영상을 볼 수 있는 화면이 뜹니다. 상단 왼쪽 팔로잉 탭을 누르면 제가 구독한 사람들 영상을 볼 수 있고, 추천 탭에서는 틱톡 운영진이 선정한 인기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여기가 가장 많이 볼 화면이죠. 위아래로 넘기면 TV 채널 바꾸듯 빠르게, 다른 동영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보고 있는 영상에 쓰인 음악과, 같은 음악을 이용한 영상을 볼 수 있는데요. 필요하면 즐겨찾기에 등록해 놓고, 내가 영상을 찍을 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단에 있는 다른 아이콘을 누르면 검색이나 대화도 할 수 있는데요.

     

    촬영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화면이 뜹니다. 왼쪽 아이콘을 누르면 영상에 덧입힐 AR 스티커를 선택할 수 있고, 오른쪽 아이콘은 기존에 찍은 영상을 올리는 기능입니다. 상단은 음악 선택 기능이고, 오른쪽 위에 있는 아이콘을 이용하면 촬영 속도 같은 것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촬영이 끝나면, 간단하게 특수 효과를 입혀서 편집할 수도 있습니다. 영상이 흐르는 도중, 터치만 해주면 실시간으로 효과가 입혀집니다. 그리고 바로 올리면 되는데요. 남들이 보게 할 수도 있고, 못 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틱톡은 쓰기 편하고 재미있습니다. 영상을 즐기기만 할 거라면, 불편하게 머리 쓸 일이 전혀 없죠. 스마트폰으로 보기도 좋습니다. 대부분 스마트폰 화면에 꽉 차는 세로 영상이기 때문입니다. 영상을 보다가 아, 나도 이런 영상 찍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바로 찍을 수도 있습니다. 영상 편집도 쉽고요. 마치 영상 세대의 트위터 같죠. 앱에서 쓸 수 있는 음악도 저작권 문제가 모두 해결된 음악입니다. 미리 제휴를 맺었죠. 따라 찍기도 매우 쉽습니다. 앱을 써보시면 대부분 비슷한 춤이나 내용을 가진 영상이란 걸 아실 텐데요. 한 가지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 순식간에 그 스타일이 퍼집니다. 15초밖에 안 되니까, 비슷한 영상을 만들기가 쉬운 거죠. 게다가 운이 좋으면,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곳보다 훨씬 빨리 인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관심받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10대들에게 딱 알맞은 플랫폼이죠.

     

    일본 앱 아페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면 10대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전체 이용자의 약 40%가 10대입니다. 20대까지 포함하면 66%를 차지합니다. 1인당 평균 실행 횟수는 하루 43.4회에 달한다고 합니다. 인기도 전 세계적인데요. 이 앱을 만든 바이트 댄스에 따르면 150여 개국에서 5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iOS 앱이었습니다. 기업 가치를 750억 달러로 평가받아,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약 30억 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기가 많은 만큼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는데요. 중국에선 틱톡 영상을 찍기 위해 열차 지붕에 올라갔다가 사망한 사람도 있고, 인도네시아에선 앱 사용을 금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선 라이브 공연을 무단으로 촬영하는 일이 일어나서 문제가 되기도 했죠.

     

    사실 틱톡은 새로운 앱은 아닙니다. 과거에 반짝 인기를 얻었던 짤방 앱 ’ 바인(Vine)’과 립싱크 앱으로 인기를 얻었다가 틱톡에 합쳐진 ‘뮤지컬리’ 앱을 섞어놓은 것과 같거든요. 거기에 ‘스노’ 같은 카메라 앱의 기능을 더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새로운 즐거움이 탄생했죠. 아쉬움은 있습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만큼 지나치다 싶은 영상을 찍기도 하고, 노출이 많은 옷을 입기도 합니다. 이런 영상을 누구나 저장할 수 있기에, 시간이 지난 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최근 틱톡의 인기도 공격적인 마케팅 캠페인에서 비롯된 바가 크고요. 그래서 어떤 이들은 ‘쇼트 비디오’의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틱톡 운영진도 이런 문제를 알고 있는지, 최근에는 좀 더 다양한 주제를 가진 영상을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리 레시피 영상 같은 것 말이죠.

     

    어쨌든 틱톡의 인기는 ‘짧은 동영상’ 시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에 질세라 텐센트는 틱톡과 비슷한 인투(Intoo) 앱을 론칭했고, 페이스북도 비슷한 앱인 라쏘(Lasso)를 론칭했습니다.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쉽게 즐기고 찍을 수 있도록 앱을 만든 결과입니다. 더 많은 웃음과 새로운 경험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죠.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면, 그걸 이룰 수 있는 길은 어쩌면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미 있던 것을 잘 활용하고, 운이 따라준다면, 꼭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뭔가가 아니어도 좋을 겁니다. 오늘, 여러분을 즐겁게 만들었지만, 금방 망가져 버린 서비스나 제품을 한번 돌아보면 어떨까요? 거기에서 지금 쓸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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