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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성 앱, 스와이프스
    2021년 FINANCE 2021. 10. 13. 23:54

    요즘 직장인들, 참 많이 피곤합니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일은 끊이지 않고, 주말에도 못 쉬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2018년 7월 잡코리아에서 설문 조사한 내용을 보면 직장인의 65.1%가 업무 수행 시 강한 피로를 느낀다고 나타났는데요. 이런 피곤함을 줄여줄 방법이 있다면, 좋겠죠? 오늘 소개할 ‘스와이프스(swipes)’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가장 단순한 도구입니다. 투 두 리스트(To do list), 그러니까 할 일 목록을 관리하는 앱이죠. 아주 쉽고 간단하지만, 잘 사용하면 업무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고 효율성이 증가합니다.

     

    왜냐고요? to do 리스트는 우리가 하는 행동을 해야 할 행동으로 바꾸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첫째, 할 일 목록을 적으면 해야 할 일이 한눈에 보입니다.

    둘째, 한눈에 보이니, 중요한 것을 고르기도 쉽습니다.

    셋째, 중요한 것을 알았으니, 일단 그것 먼저 시작하면 됩니다.

    행동경제학이 밝혀냈듯이 인간은 놀랄 정도로 손실을 회피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일단 피하거나 미루려고 하죠. 그걸 먼저 끝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요. 할 일 목록은 강제로 그걸 먼저 하라고 등 떠미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효과가 있는 거죠.

     

    스와이프스는 2013년에 출시된 앱입니다. 유럽 개발자들이 만들었죠. 2014년 에버노트에서 주관한 ‘베스트 뉴 스타트업 상’에서 최고 생산성 앱 베스트 5에 선정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안드로이드 폴리스 선정 2015년 최고의 앱 20, 자피어에서 선정한 2018년 베스트 투 두 리스트 앱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앱스토어 피처드 앱으로 선보인 적도 있습니다.

     

    물론 스와이프스 말고도 투 두 리스트 앱은 정말 많습니다. 다만 그중에서 스와이프스를 고른 이유는, 사용방법이 쉽고 단순해서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효과적으로, 할 일 목록을 다룰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 완료된 일이 날짜별로 기록되기 때문에, 이미 한 일을 한눈에 파악하기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좀 더 자세하게, 할 일을 단계별로 나눠서 기록할 수도 있고요. 심플하지만, 있어야 할 기능은 모두 있습니다. 스마트폰 위젯을 통해서 보거나, 정해진 시간에 알람을 띄워주는 건 당연하고요. PC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할 경우, 새 탭을 열 때마다 스와이프스 할 일 목록을 보여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웹과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기종을 가리지 않고 쓸 수도 있고요. 조금 더 강력한 기능을 원하시면, 에버노트라는 앱과 연결해, 다양한 첨부 파일이나 노트를 사용할 수 있답니다. 게다가 기본 기능은, 무료죠.

     

    스와이프스 앱을 실행하면, 바로 오늘 해야 할 할 일 목록이 뜹니다. 맨 아래에 있는 + 아이콘을 클릭하면 바로 할 일을 기록할 수 있는데요. 이름 적고 태그를 선택해주면 끝입니다. 아예 태그를 선택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는데, 간단히 해주시는 게 더 좋긴 합니다. 위에 있는 세 아이콘은 각각 시계 모양은 나중에 할 일, 3줄 모양은 지금 할 일, 체크 표시 모양은 끝난 일을 가리키는데요. 이렇게 글이 없는 화면에서 좌우로 밀면, 해당 목록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와이프, 그러니까 좌우로 미는 기능은 이 앱의 핵심 기능인데요. 할 일 목록에서도 스와이프 할 수 있습니다. 끝난 일은 오른쪽으로 밀면, 오른쪽 끝난 일 목록으로 들어가고요, 나중에 해야 할 일은 왼쪽으로 밀면 됩니다. 왼쪽 나중에 할 일 목록으로 간단히 이동합니다.

     

    오른쪽으로 밀면, 끝난 일 목록으로 넘어가 이미 끝난 일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다시 할 일 목록으로 돌아와서, 이번엔 왼쪽으로 밀어볼까요? 왼쪽으로 밀면 언제로 연기할지를 물어옵니다. 제시된 8개 아이콘 중에 선택해도 되고, 아니면 아무 아이콘이나 꾹 눌러주시면 수동으로 시간을 정할 수 있는 화면이 뜹니다. 여기서 타이머를 돌리듯 다이얼을 돌리면, 간단히 연기할 시간을 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미뤄놓은 일은, 상단 왼쪽 아이콘을 누르면 볼 수가 있고요. 물론 여기서도 그냥 밀면 볼 수가 있습니다. 기본 기능은 이게 끝입니다. 오른쪽 아래의 점 세 개를 누르면 할 일을 관리하거나 태그별로 묶어서 본다거나 검색할 수도 있는데요. 이건 부가 기능입니다. 이렇게 스와이프스 앱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일을 적을 수 있습니다. 목록을 둘러보는 것도 빠르죠. 태그를 적거나 마감 시간을 정하는 것도 간단합니다. 다시 말해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쉽게 적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단점도 있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리스트로 분류해 정리하거나, 다른 동료에게 일을 위임하거나, 이메일 등으로 지시받은 업무를 바로 할 일 목록에 추가한다거나 하는 작업은 어렵습니다. 현재 앱을 개편 중이라고 하는데, 회사에서 쓰기보다는 개인이 쓸 때 더 쓸모 있어 보입니다. 반복 작업이 많은 사람이라면 분더리스트(Wunderlist), 달력처럼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애니도(Any.do) 구글 서비스와 함께 쓴다면 구글 태스크가 더 낫습니다.

     

    팀 작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투두 이스트(Todoist) 같은 좀 더 전문적인 앱을 쓰시면 좋습니다. 다른 사람과 해야 할 일을 주고받거나 공유할 수 있거든요. 아이폰 ‘미리 알림’ 앱처럼 스마트폰을 사면 아예 기본으로 넣어주는 앱을 쓰셔도 되고요. 기본 기능은 다들 비슷하니, 직접 써보시고 마음에 드는 앱을 찾으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할 일 목록을 써보는 일이니까요.

     

    가장 간단한 것이 가장 강력하다고 믿습니다. 간단해야 쉽게 할 수 있고, 쉽게 할 수 있어야 습관이 되거든요. 몇 가지 팁을 드리면, 사람은 욕심과는 다르게 너무 많이 할 수 없다는 걸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뭐가 안 되겠다 싶으면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거칠게 작업 결과물을 만들고 피드백을 받으며 수정하는 것이 요즘 방식입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이 아니라, 아침에 출근해서 한번, 점심때쯤 한번, 오후에 한번 이렇게 적당히 시간을 나눠서 할 일 목록을 점검하는, 쿨 타임을 가져보시면 확실히 좋습니다. 한번 익숙해지면, 스트레스가 꽤 많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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