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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인기게임, 포트나이트
    2021년 FINANCE 2021. 10. 13. 23:30

    넷플릭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 프리미엄 방송국 HBO보다, 어떤 게임 하나와 경쟁하고 있다”. 영국 해리 왕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게임은 너무 중독성이 높아서 금지해야 한다”. 이런 말도 있네요.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이 게임에 빠져서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경기 전후에 이 게임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 게임은 대체 어떤 게임일까요?

     

    바로 오늘 이야기할, 포트나이트입니다. 포트 나이트는 에픽게임즈에서 2017년에 출시한 3인칭 슈팅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는데요. 한국 ‘블루홀’에서 만든 ‘배틀 그라운드’가 인기를 끌자, 게임 방식을 본뜬 ‘포트 나이트 : 배틀 로얄’을 무료로 출시하면서, 이용자 수가 약 2억 5천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 ‘슈퍼 데이터’에 따르면 포트 나이트의 매출은 약 24억 달러에 달합니다. 우리 돈으로 2조 8천억 원이 넘는 돈을 번 거죠. 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이런 성적을 내고 있을까요?

     

    앱을 실행하면, 공지 화면이 보이고 캐릭터 선택 창이 뜹니다. 상단에 여러 가지 메뉴가 있는데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나 자기 순위 등을 알 수가 있습니다. 중요한 곳은 여기 상점입니다. 상점을 클릭하면 여러 가지 복장이나 게임 아이템을 살 수가 있는데요. 플레이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장식용입니다. 장식용인데, 이걸 팔아서 24억 달러를 번 겁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다른 사람과 팀을 짜줍니다. 보통 팀을 짜서 하는데요. 팀을 짜면 이렇게 배틀 버스라 불리는 이동선이 나오고, 원하는 지역에서 낙하산 아이콘을 누르면 뛰어내릴 수 있습니다. 왼쪽 위를 누르면 지도가 나오는데요. 여기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섬입니다. 여기에 최대 100명까지 뛰어 내려서, 1명이 남을 때까지 총싸움하는 거죠. 마지막 한 사람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우는 장르를 배틀 로열이라 부릅니다.

     

    처음 착지하면 주어진 무기는 곡괭이밖에 없습니다. 이 게임의 다른 특징인데요. 포트나이트 배틀 로열은 자원을 채취해서, 건물을 지으면서 놀 수 있습니다. 다음은 다른 게임과 비슷합니다. 주변에 떨어져 있는 무기를 줍고, 그 주운 무기로 서로 싸우는 게 전부입니다.

     

    이 게임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일단 배틀 로열이란 장르가 재밌습니다. 거기에 무료이고, 게임기나 스마트 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어서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게임하기도 좋죠.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나쁜 이용자, 돈을 써서 게임을 이기는 것도 철저히 막아서, 공정성을 획득했습니다. 오로지 실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죠. 재미있고 공정하니 사람이 몰려듭니다. 사람이 몰려드니, 나를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여주는 옷이나 장식, 동작을 돈 주고 사게 됩니다. 사람이 많으니 게임을 중계하는 사람도 많고, 그걸 보는 사람도 많아지고요. 한 달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에서 포트나이트 게임 플레이를 시청한 시간만 1억 990만 시간이라고 합니다. 포트나이트 게임 플레이를 방송하면서 널리 알려진 닉네임 ‘Ninja’라는 스트리머는 타임지가 선정한 ‘2019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 100’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포트나이트 월드컵’ 대회는 총상금만 1억 달러 규모입니다. 소비자가 거기에 있으니 광고도 발걸음을 옮깁니다. NFL과 나이키, 영화 존윅3가 이 게임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포트 나이트란 게임 하나를 통해 모바일 게임 산업, 콘솔 게임 산업,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마케팅,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아티스트까지 모두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플랫폼이 되고 있는 거죠.

     

    포트나이트는 이제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게임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와 얘기하는 장소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게임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거죠. 내셔널 리서치 그룹 조사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은 포트나이트를 경쟁을 통해 공동체를 만드는 게임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마인 크래프트 게임을 하며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입니다. 게임 아이템을 가치 있게 여기고, 게임 안에서 자신을 표현하며, 관계를 만드는 게 자연스럽죠. 다시 말해, 이들은 이 가상공간을 ’ 실제 공간’처럼 여기며, 여기서 얻는 경험을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우리와는 다르죠. 이들이 자라면 자랄수록,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계속 깨지고 바뀌게 될 겁니다. 그렇게 바뀌는 상식은, 앞으로 어떤 것이 될까요? 이들이 만들 새로운 사회의 규칙은, 어떤 모습일까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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