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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앱, 에타2021년 FINANCE 2021. 10. 13. 22:09
에브리타임은 어떤 앱일까요? 간단히 말하면, 2010년에 출시된 시간표 앱입니다. 대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표를 짜잖아요? 그걸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앱입니다. 거기에 대학생을 위한 공모전이나 인턴십 같은 다양한 정보가 담긴 게시판 기능도 있습니다. 2019년 9월 기준, 가입한 대학생은 졸업생 포함 375만 명 전국 대학생 수는 약 270만 명, 시간표를 지원하는 대학 캠퍼스는 400개, 만들어진 시간표는 1,728만 개, 올라온 강의 평가나 시험정보는 161만 개, 중고 거래된 책은 84만 권, 작성된 게시물은 4억 9,678만 개에 달합니다.
가입은 대학생만 할 수 있는데요. 학교와 학번을 제시하고, 별도의 인증 과정을 거쳐야 자기가 등록한 대학교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끼리만 소통하는 커뮤니티인 거죠. 재미있게도, 한번 인증을 거치고 나면 커뮤니티 이용은 ‘익명’으로만 이뤄집니다.
어떤 앱인지 궁금하실 듯한데요. 앱을 실행하면, 자기가 다니는 대학 커뮤니티가 첫 화면에 뜹니다. 맨 위에는 채용 공고나 오늘의 할 일, 내일 있는 수업, 오늘의 학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밑에는 관련 학교 홈페이지로 바로 갈 수 있는 아이콘이 있습니다. 밑에는 자기가 즐겨찾기로 등록한 게시판 목록이나, 실시간 인기 글, 교내 소식이나 정보, 홍보, 질문 게시판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밑으로 내려가면 강의 평가 및 이벤트 정보 같은 것도 얻을 수 있습니다.
게시판은 한 학교 커뮤니티에 개설된 모든 게시판 목록입니다. 교내 동아리에 버금갈 만큼 많은 게시판이 있는 걸 보실 수 있고요. 옆으로 스크롤하면, 정보 관련 게시판이나 홍보, 단체 게시판을 따로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좋아요'를 등록하면, 앱 1면에 바로 가기 링크가 나옵니다.
가운데는 이 앱의 핵심 기능인 시간표 작성입니다. 이미 등록된, 이 학교의 강의 목록이 쭉 나옵니다. 여기서 전공영역을 선택하거나, 검색어, 강의 평가 평점 순으로 볼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있는 강의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강의를 선택하면 바로 강의평도 볼 수 있고, 시간표에 추가를 누르면 바로 시간표에 해당 과목이 추가됩니다. 시간표를 자동으로 짜주는 마법사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단에는 시간표에 등록된 과목을 불러와서 학점을 계산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캠퍼 스픽에서는 대외활동이나 스터디, 패션 정보 같은 것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에브리타임’을 줄여서 ‘에타’라고 합니다. 에브리타임 앱을 쓰는 걸 ‘에타한다’라고 하죠. 대학 학보사에서 매년 새내기 필수 앱으로 추천하는 앱입니다. 2018년에는 이용자가 3배 가까이 늘어, 국내 SNS 이용 순위 9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앱 에이프에서 발표한 2018년 한국 SNS 리포트를 보면, 20대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앱이기도 합니다. 전체로 놓고 보면 트위터 다음 정도인데, 20대에겐 네 번째로 많이 쓰는 SNS 앱, 특히 20대 여성은 페이스북보다 많이 쓰는 앱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에브리타임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간단히 말해, 앱 하나에 다양한 대학 생활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꼭 필요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제시했지요. 시작은 시간표 앱이었지만, 이제는 강의 평가와 학식 리뷰, 채용 공고와 공모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 앱입니다. 중고 책을 사거나, 스터디나 동아리를 찾을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친구의 시간표를 살피며 비는 시간에 같이 만나 밥을 먹고, 학생 식당에서 뭐가 맛있는지 파악하고, 필요 없어진 물건을 사고팝니다. 학교 행사 알림도 여기에서, 동아리 회원 모집도 여기에서 합니다. 유틸리티로 시작해, 커뮤니티로 진화해 간 거죠. 또한 익명 커뮤니티 앱이라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고 싶습니다. 학교 공식 게시판과 재학생 커뮤니티는 실명 기반이지만 에브리타임은 익명 기반이라, 솔직한 정보가 올라옵니다. 익명이니까 가능한 여러 이야기도 올라왔고요. 물론 익명 게시판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많습니다. 여러 가지 사건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비판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성적 희롱이나 강의를 사고파는 일은 크게 문제가 되기도 했고,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익명은 걸러지지 않은 진짜 정보의 토대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짜 정보가 흐르는 수단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스마트폰 앱을 빨리 출시해 폰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 점도 성공요인입니다. 덕분에 에브리타임은 한 달에 20일 이상 사용하는 헤비 유저 비율이 40% 가까이 됩니다. 에브리타임은 이제, 대학 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중요 기능을 기반으로 사람을 모으고, 모은 사람의 의견에 따라 정보가 움직이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삶은 정보에 기반해 움직이는 만큼, 정보가 흐르는 곳에 이용자는 다시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가 발신하는 정보는 어떤 곳에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요? 또는 우리가 정보가 모이는 흐름을 만들 수는 없을까요? 오늘 한 번,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