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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 어도비에어로2021년 FINANCE 2021. 10. 12. 06:30
“AR 보급에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반드시 보급할 것이다. 대규모 형태로 보급됐을 때, 다시는 AR 없는 생활 같은 건 생각할 수 없다. 지금 스마트폰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애플의 수장 팀 쿡이, 2016년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2019년 11월,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사에서 증강현실 관련 앱을 내놨습니다. 이름은 ‘어도비 에어로(Adobe Aero)’. 프로그래밍을 할 줄 몰라도 누구나 A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무료 앱입니다.
그동안 AR 콘텐츠는 전문가만 만들 수 있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만 만들 수 있었죠.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몇몇 앱이 있기는 하지만, 써보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도비 에어로는 쉽습니다. Maya나 시네마 4d, 어도비 디멘션 같은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다룰 줄 안다면 더 쉽지만, 어도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만 알아도 개성적인 AR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내가 PC나 스마트폰으로 만든 그림을, 간단히 AR 콘텐츠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죠. 얼마나 간단한지, 한번 보여드릴까요?
어도비 에어로 앱을 실행하면, 상단엔 튜토리얼 화면이, 하단엔 그동안 작업했던 콘텐츠 목록이 나옵니다. 여기서 왼쪽 아래를 보시면 ‘Create new’와 ‘Import and open’ 메뉴가 보이는데요. 각각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거나, 다른 앱에서 작업한 파일을 에어로로 가져올 수 있는 메뉴입니다. AR 영상을 만들기 위해 먼저 새로 만들기를 눌러줍니다. 맨 처음 해야 할 일은, 카메라를 이용해 콘텐츠를 배치할 현실 평면을 찾는 일입니다. 책상 위나 바닥을 비추면 점이 반짝이면서 평면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이 평면이 바로 AR 콘텐츠를 올릴 캔버스입니다. 바닥을 찾았으면, 이제 이 바닥 위에 올릴 3D 오브젝트를 선택해 줍니다. 찍은 사진을 넣어줄 수도 있고 미리 주어진 다양한 오브젝트를 사용해도 됩니다. 먼저 이 로봇을 하나 배치하고 나무도 하나 배치해 볼까요? 한번 배치한 오브젝트는, 두 손가락을 이용해 크기를 변경하거나, 위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밑에 그림자가 생기게 하면, 좀 더 진짜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가까이 가서 실제 물건 보듯 확인할 수도 있고 조금 떨어져서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사물을 보듯 볼 수 있는 거죠. 물체를 터치했을 때 어떤 동작을 하도록 세팅할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하단에 동작을 지정하는 메뉴가 뜨고, 여기서 behaviors를 선택하면, 동작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트리거는 언제 동작하는 지를 지정하는 메뉴고, 여기서 탭 했을 때를 고른 다음, 액션에서 여러가지 동작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어도비 에어로 앱은 다른 3D 모델링 소프트웨어에서 만든 내 작품을 현실을 배경으로 전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입니다. 여기서 만든 AR 콘텐츠는 영상으로 즐기거나, 아니면 다른 앱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 파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들어서, 어디에 쓸까요? 사실 쓰일 곳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마운틴 하드웨어에서 출시한 앱을 보면, 옷 가게에 가지 않아도 스키복을 실제 전시한 옷을 보듯 들여다볼 수가 있습니다. 컨스에서 출시한 슈즈 샘플러 앱을 이용하면 가상으로 신발을 신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패션, 인테리어, 뷰티, 쥬얼리, 가구, 온라인 쇼핑은 이미 AR 콘텐츠가 파고 들어가고 있는 분야입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콘텐츠를 만들고 보고 즐기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들었던 것처럼, 앞으로 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드는 게 당연해진다는 거죠. 우리 삶은 지금 크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디지털 기기를 쓸 줄 아는 것이 디지털 라이프였다면, 이젠 삶의 모든 것이 디지털 정보로 변해가는 시대입니다. IT 기업은 이런 변화를 위한 준비를 이미 예전부터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윈도 10에는 3D 그림판이란 앱이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3D 오브젝트를 만들 수 있는 앱입니다. 어도비 에어로는 이렇게 만든 작품을 간단히, AR로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2019년 12월 구글은 ARCore 뎁스 API라는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현실 공간을 3D로 인식해, 우리집 거실에서 소파를 피하며 돌아다니는 가상 고양이를 만들 수 있게 해 줍니다. 뭔가를 만들고 소비하는 경험이 바뀌는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