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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실감으로 힘들 때 도움이 되는 책
    2021년 FINANCE 2021. 10. 9. 20:52

    살면서 무언가를 잃어본 적이 있나요?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그러나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상실이 찾아옵니다. 제발 나한테는 오지 않길 바라고, 또 거부해보지만 인생이 뜻대로 되진 않죠. 하지만 ‘무엇인가를 잃는다는 것’ 또한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때론 인생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거름이 되기도 하죠. 오늘은 받아들이기 힘든 상실 앞에 힘겨운 순간,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책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부모님이나 배우자, 일자리, 재산 등을 잃고 극심한 상실감에 빠진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대부분 극도의 상실감으로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채 먹먹한 심정을 호소하는데요. 그럴 때 저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죽음을 마주한 모리 교수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내가 이 병을 앓으며 배운 가장 큰 것을 말해 줄까?” “그게 뭐죠?”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그는 소곤거리는 것처럼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리 교수는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순간, 그동안 자신이 깨달은 삶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합니다. 자신의 상황을 부정하고 비탄하거나 분노에 빠지는 보통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죽음과 상실의 두려움보다 지난 삶에 대한 고찰과 감사한 마음을 놓치지 않는 모리 교수,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남편을 잃고 나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한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특히 이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시더군요. 「“사실 가족 말고는 사람들이 딛고 설 바탕이나 안전한 버팀목이 없지. 병이 난 이후 그 점이 더욱 분명해졌네. 가족의 뒷받침과 사랑, 애정과 염려가 없으면 많은 걸 가졌다고 할 수 없어. 사랑이 가장 중요하네. 위대한 시인 오든이 말했듯이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네.”」

     

    모리 교수가 가족의 의미에 대해 말하는 부분입니다. 그분이 남편을 잃었을 때 상실감을 더욱 크게 느낀 것은 인생의 가장 안전한 버팀목이 사라졌다는 느낌 때문이 아닐까요. 남편을 사랑한 만큼 그 빈자리를 견디기 힘들었던 거죠.「“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우리가 가졌던 사랑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진짜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히지 않고 죽을 수 있네. 자네가 가꾼 모든 사랑과 모든 기억이 거기에 고스란히 남아 있겠지.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네.”」

     

    죽음이 산 자와 죽은 자를 갈라놓는다고 해서 두 사람의 관계, 과거의 추억, 그리고 함께했던 시간의 의미마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은 이 구절을 몇 번이나 되뇌며 마음을 다독였다고 고백했는데요. 남편에 대한 사랑과 기억을 마음속에 되새기는 동시에 다시 살아갈 힘을 내는 중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가족, 친구, 소중한 것을 잃고 난 뒤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내가 지금 이 모습은 아닐까요?「“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그 절반은 자고 있는 것과 같지. 엉뚱한 것을 좇고 있기 때문이야.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봉사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것에 헌신해야 하네.” 그 순간 나는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그동안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매일같이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지만 정말 우린 그렇게 바쁜 것일까요? 어쩌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소 중한 인연, 건강, 의미 있는 일들이 내게서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을 놓치고 있을지 모릅니다. 모두 잃고 나서야 상실감에 괴로워하며 “난 무엇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살았을까?” 생각하며 후회하게 되죠.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내 삶의 의미와 목적이 되는 일이 무엇인가 찾아보는 것이 우리가 상실감을 줄이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꼽은 이 책의 백미는 모리 교수의 장례식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모리 교수는 모리 교수는 살아생전에 자신이 보고 싶었던 사람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사람들을 초대해 자신의 장례식을 치릅니다. 그렇게 모리 교수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 겪을 상실감을 위로하고 자신에게 마지막 남은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죠.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네.” 크고 작은 상실감이 찾아올 때 모리 교수의 이 말을 떠올려 보십시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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