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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서정주 시인의 소연가
    일상의 관심 2018. 7. 26. 12:19

    그 날이 지나고 다음날이 지나고
    문득 눈물이 가득 고인다.

     

    알고 지내던 사이도 아닌 사람의
    모습이 보고 싶어 슬프다.

     

     

    소연가

     

    머리에 석남(石南)꽃을 꽂고

    내가 죽으면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너도 죽어서

     

    너 죽는 바람에

    내가 깨어나면

    내 깨는 바람에

    너도 깨어나서

     

    한 서른 해만 더 살아 볼거나

    죽어서도 살아나서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한 서른 해만 더 살아 볼거나

     

     

     

    서정주 시인의 수필에서 석남꽃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쓴 소연가를 올리고

    석남꽃에 대한 설화 내용을 덧붙입니다.

     

    석남꽃에 대한 설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라에 '석남'이라는 자를 쓰는 최항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최항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만나지 못하게 되고,

    사랑하는 연인을 그리다 죽게 됩니다.

     

    최항이 죽은지 여드레 되던 한밤 중,

     

    최항이 죽은지 아직 모르고 있는 여자의 집에 최항이 찾아왔습니다.

    최항은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있었는데 반을 나누어 여자에게 주면서 말했습니다.

     

    "부모님이 같이 살아도 좋다고 하락하셨다."

     

    기쁜 마음에 둘은 최항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대문이 굳게 잠기어 최항은 먼저 담을 넘어 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날이 새어 아침이 되었는데도 최항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대문을 나온 최항의 집 하인이 여자에게 "무슨일로 오셨소?" 라고 묻자

    여자는 자초지정을 말하고 자신의 머리에 꽂은 최항이 준 석남꽃을 보여주었다.

     

    이런 내용은 최항의 집에서도 알게되고 최항의 관을 열자

    최항의 머리에도 똑같은 석남꽃이 꽂혀있었고 옷도 새벽 이슬에 젖은 듯하고

    벗겼던 신발도 신겨져 있는데다 흙이 묻어 있었습니다.

     

    여자가 크게 놀라 울다가 숨이 넘어가려는 순간,

    최항이 깨어나게 되고 둘은 서른 해 정도를 행복하게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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